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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이다

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이다조선시대 세조 때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'관상'에서 주인공 송강호가 마지막 장면에서이렇게 말합니다."난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뿐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.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.바람을 보아야 하는데!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."영화에서 송강호는 사람의 얼굴만 보고도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,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척척 맞추는 대단한 관상가였습니다.하지만 그러한 관상가도 결국 가장 사랑하는아들의 운명은 물론 자기 자신의 모습과인생은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.얼굴을 보는 것은 그저 파도를 보는 것에불과할 뿐, 바람 즉 진짜 사람의 모습과역사의 큰 기운을 보지 못했다는의미입니다.'인간이란 무엇인가?'라는 질문에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.인생의 여정에 ..

따뜻한 하루 2024.05.25

우리 어머니

우리 어머니오래전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.버스 기사가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던 순간,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할머니를 발견하고는 기사님을 향해큰 소리로 말했습니다."저기 할머니 한 분이 못 타셨는데요?"버스 기사가 차량 바깥에 거울로 보니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머리에 짐을 한가득 인 채걸어오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.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셨지만,속도가 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."기사님, 어서 출발합시다.""언제까지 이렇게 기다릴 겁니까?"승객은 바쁘다며 버스가 출발하길 재촉했습니다.그때 버스 기사님의 차분한 목소리로말했습니다."죄송하지만,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.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.버스 기사님이 어머님이시라 하니불평을 했던 승객들도 더 이..

따뜻한 하루 2024.05.25